
올해 11월은 이상하게 따뜻한 날이 많았다.
집에 있으면 손해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날씨에, 나만의 문화의 날로 정하고 나가본다.
(사실 미대 출신 언니가 추천해서 가는 중)
오늘의 목적지는 푸투라 서울과 정독 도서관.

푸투라 서울에서는 레픽 아나돌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24.09.12-24.12.08)
평일 낮 12시까지 입장료 할인돼서 헐레벌떡 가는 중.
홈페이지 들어가면 작품 설명이 나와있는데 꼭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설명에 의하면,
해당 전시는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연 특화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인 <대규모 자연 모델>을 기반으로 완성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전 세계 16곳의 열대 우림을 조사하며 5억 이상의 자연 이미지, 400시간의 소리, 50만 개에 달하는 향기 분자 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모델에 학습시켰다.
그리고 이 학습된 인공 지능이 꿈꾸는 자연의 모습을 미디어 아트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모자이크처럼 보이는 자잘한 것들이 전부 이미지였다.


수많은 이미지를 수집하고, 학습시켰다는 스토리 같다.

학습된 인공 지능이 꿈꾸는 자연인가 보다.
아바타에서 본 것 같은 풍경

지난 5년 동안 태평양에서 수집된 풍속 예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작품.
뉴스 기상예보에서 본 듯한 영상이다.

마지막 갤러리 4는 스크린 크기가 말도 안 되게 커서 좀 신이 난다.
식물, 동물, 풍경, 산호를 테마로 하는 영상이 재생되는데 빈백에 앉아 한참 본 것 같다.
빅데이터라는 분야가 예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예술작품이 될 수도 있구나.
그리고 이렇게 화질 좋은 빔프로젝터는 엄청나게 비싸다고 한다.

라고 한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전시관 루프탑도 멋지다고 했는데 해 쨍쨍할 때 정독도서관 가고 싶어서 후다닥 나왔다.

어머 그래도 커피는 해야지

어머 빵? 주세요.

히-야
이런 도서관이 있었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읽는다.
날씨도 좋고 평화롭다. 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 완벽하다.

근처 사는 길고양이 같은데
밥 챙겨 주시는 분이 오니까 알아보고 옆에 딱 붙어 잔다.
고양이들은 참 사랑이 넘친다.


빈백에 앉아 있었더니 갑자기 체력 충전된 기분이라 현대 미술관까지 도전했다.
흐미,, 무리였다.
그래도 슥슥 다 돌아보긴 했는데, 까막눈인 내가 보기에도 멋진 작품이 많았다.

급피곤 해져서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살짝 노을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경복궁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 보며 집으로 튀튀
역시 차가운 심장도 문화생활은 한 번씩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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